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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깡다네
글 수: 1    업데이트: 09-02-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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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아인의 일기 - 옥동교회 엄용식 목사
작성자 | 작성일 2009/02/07 10:57 | 조회 1,172

 

 

어느 농아인의 일기 - 옥동교회 엄용식 목사

 

하나님 전 오늘 일용할 양식을 먹지 못했어요.
왜냐고요?

식당엘 들어갔어요.
평상시에는 절대로 혼자서는 안들어가는 곳이었지만 정말로 배가 고팠어요.
사람도 별로 없고 아단한 곳을 찾아 들어갔어요.

냉면이 먹고 싶어서 그래서 메뉴판을 확인하고

손으로 메뉴판을 가리키면서 주문을 했는데

아줌마들이 서로 얘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그냥 안판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정확하게 알아보진 못했지만 어떤 아줌마가 돈을 줘서 보내라고

귀찮은 듯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내가 돈이 있다고 보여주니까 그래도 냉면은 오늘 안된다고 하면서

나를 밀어내는 거예요.

창피도 하고 화도 나고 해서 더 말도 못하고

뒤통수가 부끄러워 뛰듯이 집으로 왔어요.
이러고도 살아야 하는지 하는 생각에 화가 나서 그 화를 삭히느라

한끼도 먹지 못했어요.
먹으면 체할 것만 같아서요.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오늘 그 식당을 경찰서에 고소할까요?
돈 가지고 주문했는데 쫓아냈다는 걸로요?

왜 내게 그 아줌마들이 음식을 팔지 않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봤어요.
혹시 내가 흉악범처럼 생겨 무서워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아니면... 내가 장애인이라서...

정말로 그렇다면 난 어떻게 살아야 해요. 하나님!


  - '더불어 사는 우리들'(베데스다 선교회)에서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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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인심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럴리야 없다고 위안을 삼지만

이런 경우를 당하는 이들의 심정이 어떨지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금수만도 못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통지옥을 사는 우리들 모두가 잠재적인 장애자라는 사실을

인식하는게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요?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상은 결코 혼자 사는 곳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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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가족카페-가족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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